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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100 시대 개막…외환 불안 속 5,000 기대감

박태민 기자 | 입력 25-10-31 12:41



30일 국내 주식시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사상 처음으로 4,1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코스피가 4,000선 고지를 밟은 지 불과 사흘 만에 새로운 지수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글로벌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안도감이 시장에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다.

관세 인하 및 무역 갈등 해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이날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현대차가 2.7% 급등했으며, 한화오션을 비롯한 조선주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환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새벽 뉴욕 역외시장에서 16원 넘게 급락한 데 이어,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419원대까지 떨어졌다. 비록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전일 대비 5원 하락한 1,426원대에 주간 거래를 마쳤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는 현저히 완화된 모습이다.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협상 타결이 "한국 경제 및 한국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환율도 좀 더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중 4,1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오후 들어 크게 약화됐다. 이러한 상승폭 반납은 두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첫째, 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직후 양국의 공동 성명이 즉각적으로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한 확인이 지연됐다. 둘째, 미국 내부에서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4% 상승이라는 소폭의 오름세에 그친 4,086.89로 장을 마감했다. 역사적인 4,1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른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수년간 시장을 짓눌러 온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점을 하나 찍자면 4,500 정도로 지금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라고 전망했으며,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대비해서 약 20% 이상의 시가총액 증가의 여지가 생겨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국내 증권가를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도 제기된다. JP모건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5,000선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강세장이 본격화될 경우 최대 6,000선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국내 정책 변수에 따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회에서 논의될 상법 개정안 처리 방향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이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확정될 경우, 코스피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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