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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는 아직 그날을 지나지 못했다”… 세월호 12주기, 이재명 대통령 ‘깊은 위로’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4-16 14:02



2026년 4월 16일.
달력 위의 숫자는 또 한 해를 더했지만, 대한민국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계절도 변함없이 봄을 맞이했지만, 우리의 기억은 조금도 옅어지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잊지 않기 위해 더 또렷하게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추모 메시지를 통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담담한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12년의 시간과 수많은 눈물,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질문이 담겨 있었다.

그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이름을 불러주기도 전에 떠나보내야 했던 아이들, 끝내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뢰마저 함께 가라앉았다.

세월호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구조적 허점과 무책임, 그리고 안전에 대한 안일함이 한꺼번에 드러난 비극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대한민국은 이전과 같은 나라일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그 책무를 끝까지 다하지 못했던 과거를 잊지 않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국가의 책임을 다시 세우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서울 광화문 광장.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누군가는 두 손을 모았고, 누군가는 한참을 서서 떠나지 못했다.

 말은 없었지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안산과 진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그날을 살아가고 있었다. 세월이 흘렀다는 말은 그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기억과 마주해야 하는 또 다른 고통이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이제 하나의 다짐이자, 우리 사회가 스스로에게 건 약속이 되었다.
그러나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을 묻고, 변화로 이어지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행동까지 포함한다.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과연 우리는 그날 이후 충분히 달라졌는가.
우리는 아이들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국가는 정말 국민의 생명 앞에서 가장 먼저 서 있는가.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는 바로 그 질문의 연장선에 있다.
추모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 기억은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세월호 참사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이며, 우리가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는 살아있는 질문이다.

바다는 오늘도 조용하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이 있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2026년 4월 16일.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이름들을 부른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다짐한다.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12주기.
기억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억은, 우리 모두가 끝까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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