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시리즈 MVP에 선정된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향해 "그가 세계 최고의 투수"라고 극찬하며 찬사를 보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야마모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이 2승 3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렸던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96구)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튿날 열린 7차전에서도 9회 1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 연장 11회까지 2⅔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내 승리투수에 등극했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3경기(2선발)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오타니 역시 팀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7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2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지명타자로는 5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밥값'을 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 오타니는 '야구의 신'이라 불릴 만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투수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7경기에서 18안타, 8홈런, 14타점, 타율 0.265, OPS 1.096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 중 백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과 월드시리즈 3차전이었다. NLCS 4차전에서는 선발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와 더불어 3타수 3안타 3홈런이라는 경이적인 '투타 동시 맹활약'을 펼쳤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9타석 4안타 5볼넷(4고의사구) 2홈런을 작성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오타니는 야마모토에 대해 "그가 세계 최고의 투수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팀의 모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경의를 표했다.
오타니는 우승 직후 소감으로 "정규시즌을 포함해 정말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기에, 모두가 함께 쟁취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대한 질문에는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오늘과 내일 정도는 승리의 기쁨에 충분히 잠기고 싶다"며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