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자산 현황과 노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2025년 12월 29일 오전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코너 "박명수의 휘낭시에"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장훈은 특유의 유쾌한 화법으로 근황을 전하며 연말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평소 "기부 천사 "로 알려진 그가 공개한 소박한 통장 잔고는 자극적인 수치보다 그 안에 담긴 삶의 철학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이날 방송에서 DJ 박명수는 김장훈의 활발한 활동을 언급하며 재산 규모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이에 김장훈은 현재 거주 중인 집의 보증금 3,000만 원이 사실상 전 재산이며, 통장에는 약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의 잔액이 남아 있다고 가감 없이 공개했다. 과거 수백억 원대를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해 온 그가 정작 본인의 노후 자금은 최소한도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김장훈은 "열심히 노래하며 살아왔지만, 돈 없이 살아보니 그 상황 자체가 오히려 웃음이 나고 행복하다"고 덧붙이며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안정이 주는 가치를 강조했다.
노후 대책에 대한 질문에도 김장훈은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1963년생으로 올해 만 62세를 맞이한 그는 "내년부터는 노인 연령에 해당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무임승차 혜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과거 높은 소득을 올렸던 시기에 성실히 납부한 덕분에 국민연금 수령액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현재의 경제적 상황이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기는 노인"이라고 지칭하며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명수는 이러한 김장훈의 모습에 "탁재훈 이후로 내가 인정하는 가장 웃긴 사람"이라며 그의 재치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방송 중 박명수는 연말에도 쉬지 않고 31일 동대문 공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을 알리며, 청취자들에게 건강한 한 해 마무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한 절친한 호흡을 자랑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경제적 고백조차 예능적인 재미로 승화시켰다.
김장훈의 이번 발언은 최근 연예계에서 불거진 생활고 논란이나 자극적인 재산 공개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해 온 공인으로서 본인의 신념에 따라 재산을 처분하고 소박한 삶을 선택한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그의 고백을 단순한 "빈털터리 선언"이 아닌,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장훈의 당당한 태도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기부와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김장훈은 앞으로도 공연 현장과 방송을 오가며 독보적인 캐릭터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며, 그가 보여준 "무소유의 행복"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