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개최하고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번 인사회는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가 국가 정상화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붉은 말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이른바 "5부 요인"이 모두 참석한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정부 장·차관,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하여 새해 국정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인사회에 앞서 오전 같은 장소에서 2026년 정부 시무식을 진행하며 공직 사회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구현"과 "민생 중심의 대전환"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 신년 인사회는 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 행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 주재 인사회에 참석하는 대신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열리는 자체 신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본회의를 통과시킨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통일교 특검법" 등을 둘러싼 극한 대치 국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측은 여당의 일방적인 입법 강행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번 인사회에 대한 보이콧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갈등이 새해 첫날부터 첨예하게 드러난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제시한 구조적 대전환과 성장의 과실 공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입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주요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시각 차가 워낙 커 정국 경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통일교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정비적 갈등 상황 속에서도 국민 주권 정부의 목표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무식 메시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회를 기점으로 민생 경제 회복과 사회 통합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국정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년 인사회 이후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장 수여식 등 예정된 업무를 이어가며 집권 2년 차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여야의 협치가 실종된 가운데 대통령이 제시한 "대도약"의 비전이 실제 정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