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 5,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성장의 일등 공신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였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월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이 200억 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 기록을 살펴보면 수입은 571억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에서도 28억 달러를 달성해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점도 수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현장에서는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플러스 기조를 뒷받침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 등 일부 품목은 글로벌 수요 변화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회복과 AI 산업 확대가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1월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을 통해 수출 상승세를 연중 내내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호조세가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며 거듭된 흑자 기조를 확고히 했지만,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 등 수입 부문의 변수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번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향후 메모리 가격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