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전격 의결했다. 이는 장동혁 대표가 단식 농성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조치로, 집권 여당 내 계파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번 결정은 당 윤리위원회가 사전에 의결한 징계안을 지도부가 최종 수용한 결과로 확인되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원 징계안이 최고위원회에서 통과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번 의결의 구체적인 취지에 대해 이미 윤리위원회 측에서 상세한 사유와 내용을 공개한 바 있음을 언급하며 해당 발표 내용을 참고해 달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당 지도부는 징계의 정당성을 윤리위의 판단에 근거해 설명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나 구체적인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당시 회의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및 6명의 최고위원이 참석하여 총 9인의 지도부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개별 위원들의 찬반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당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은 투표 도중 회의실을 이탈하며 지도부의 결정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우 위원은 자신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하며 자리를 뜬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표결 과정에서 기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은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도 거수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이번 제명 처리를 두고 일치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음이 드러나면서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 대표는 제명안 의결 직후 향후 당 운영 방향이나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한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현장을 떠났다. 단식 복귀 직후 단행된 이번 징계가 당의 기강 확립을 위한 조치인지, 아니면 특정 계파를 겨냥한 정치적 결단인지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당의 중심축이었던 전직 대표를 제명하는 고강도 징계가 내려짐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의 원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명 처분을 받은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더불어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 전 대표의 대응 수위에 따라 여권 내 세력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당내 징계를 넘어 보수 진영 전체의 지형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당 지도부가 법적,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층 내에서의 반발과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 관계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과 향후 전개될 정치적 파급 효과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