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 특별검사로 임명된 권창영 특검이 내란과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해 전직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권 특검은 6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마련된 임시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수사에는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범죄에 가담했다면 직무와 관계없이 예외 없이 불러 조사할 것이니 국민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소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권 특검은 앞선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의 성과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1차 특검들이 소기의 성과를 냈음에도 사실 규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2차 특검은 엄정한 법리 적용과 치밀한 공소유지를 통해 유죄 확정까지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계엄 준비 및 외환 의혹을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기존 수사를 반복하는 '재탕 특검'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권 특검은 "독립된 특검으로서 앞선 수사를 답습하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판단할 것"이라며 "재탕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수사 대상에 검찰 조직도 포함된 만큼 검찰청에 사무실을 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검찰청 폐지에 반발하는 검사는 수사팀에 합류시키지 않겠다"는 원칙도 덧붙였다.
현장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권 특검이 "검찰청 사무실 배제"를 언급하는 순간 현장의 기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술렁임이 일었다. 권 특검은 질문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준비된 답변을 이어갔으나, 수사 성역을 언급할 때는 단호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2차 종합 특검은 특검보 인선과 파견 검사 요청 등 수사팀 구성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다. 수사 대상은 '노상원 수첩' 관련 기획 의혹과 무장헬기 위협을 통한 북한 도발 유도 의혹 등 총 17가지다. 최대 251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이번 특검은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간 활동하게 된다.
이번 특검이 1차 수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어디까지 파헤칠 수 있을지가 향후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수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미진한 사안은 공수처나 향후 출범할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이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권 특검의 강경한 출사표로 인해 수사팀 구성 과정에서부터 검찰 조직과의 마찰은 피하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