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이 임계치를 넘어서며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4,900선을 하향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폭락하며 4,800대 중반까지 밀려났다. 장 시작과 동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 폭을 키웠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4~7%대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이번 급락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외 경제 지표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결과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방어선이 무너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진 점도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거래소 객장의 전광판이 연일 파란색 숫자로 도배되는 가운데 거래소는 시장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 발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객장 분위기는 침통했다. 투자자들은 단말기 앞을 떠나지 못한 채 멍하니 수치를 응시하거나 연신 마른세수를 반복했다. 일부 투자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증권사 직원에게 매도 가능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을 넘어선 구조적 위험의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과 발표 예정인 경제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 경우 하락 압력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경우 지수의 추가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긴급 시장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금 투입 규모나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구두 개입만으로는 현재의 투매 양상을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의 급락세가 진정되려면 대외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실질적인 수급 개선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제어할 수 있는 정책적 결단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지수 4,900선 붕괴가 장기 침체의 서막인지 혹은 일시적 조정인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