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6.3 지방선거 여권 경선의 막을 올렸다. 정 전 구청장은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 공조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정부와 손발이 맞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전 구청장 외에도 박주민 의원이 비전 선포식을 열고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는 등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지렛대 삼아 서울과 부산을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최대 15곳 승리를 목표로 잡고 총공세에 나선 형국이다.
야권인 국민의힘에서도 현직 단체장들과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맞불을 놨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대구·경북 지역에는 15명의 후보가 몰리며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간 당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해왔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결의문을 채택한 것을 두고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당과의 소통을 통한 공천 신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 시장의 합류 여부에 따라 야권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 위원회를 통해 청년 중심의 신진 인사 19명을 수혈하는 등 선거 진용을 정비했다. 특히 이번에 영입된 인물들이 기존 정치권의 문법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지가 유권자 표심을 자극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차기 대선 전초전이자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당의 '국정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이 격돌하는 가운데, 오세훈 시장의 경선 참여 결정 시점이 향후 선거 국면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공천 작업과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들의 삶에 직결된 정책 대결보다는 진영 간 결집 양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