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삼성전자·SK, 21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개정 상법에 응답한 '매머드급' 환원

박태민 기자 | 입력 26-03-11 09:40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도합 21조 원이 넘는 역대급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6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대기업들이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방어 대신 주주가치 제고로 노선을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10일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1억 543만 주 가운데 82.5%에 해당하는 8,700만 주를 올해 상반기 중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약 16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발표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중 일부를 지난해 소각한 데 이어, 이번에 남은 자사주 대부분을 일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도 이사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1,469만 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금액으로는 약 5조 1,000억 원 규모로, 국내 지주사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SK(주)는 전체 보유 자사주 약 1,798만 주 중 임직원 보상용 등을 제외한 물량 전부를 소각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일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개정 상법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이내, 기존 보유분은 1년 6개월 이내에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이나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을 통한 지배력 확대에 활용해 온 관행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SK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주요 그룹사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KCC가 발행 주식의 13.2%를 소각하기로 했고, 롯데지주와 SK네트웍스 등도 잇따라 소각 행렬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코스피 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기업의 자금 여력을 위축시키거나 향후 M&A(인수합병) 등 미래 투자 재원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른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시설 투자를 병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기업 경영권 방어에 취약점을 만들 수 있다는 재계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기업발 자사주 소각 릴레이가 국내 증시의 밸류업으로 직결될지, 혹은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 비용 증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과 추가적인 제도 보완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시다발적 무력시위"…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 도발
강호동 농협회장 '황금열쇠·공금유용' 적발… 정부, 수사 의뢰·고강도 개혁 예고
기업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무보·ADB 핵심광물 공급망에 5억 달러 투입… ..
단독) “세종대왕 돼주세요”어린이 한마디에 대통령 ..
단독) “정파보다 경제”… 흔들리는 부산
민..
부산 북구·강서갑, 하정우·박민식·한동훈 3자..
"반도체 이익 600조 시대 열린다"… 외국인 복귀..
"대법원 판결 헌법 어긋났나"… 헌재 '재판소원 1..
단독) 부마항쟁 개헌안 ‘표결 초읽기’ 가결까지 1..
"단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김창민 감독 때려 ..
단독) 6·3 지방선거 서울 판세, “민주당 여당..
칼럼) 경찰 인력난 ‘구조적 붕괴’ 경고…
정..
 
최신 인기뉴스
단독) 6·3 지방선거 ‘판세 지도’ 전면 해부…..
단독) "하정우 30%·박민식 25%·한동훈 2..
"최대 5,000만원 보상" 경찰, 넉 달간 환전해..
"보험 종료 후 사망해도 사고와 인과관계 명확하면 ..
탕웨이, 둘째 임신 47세…인생의 또 다른 시작
칼럼) 사랑의 조건,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너무 ..
"나도 이제 세 쌍둥이 할아버지" 이만기, 아들·..
여자 U-17 대표팀, 아시안컵 첫판 대승…북한은 ..
월급에서 사라지는 돈, 늘어나는 연금 지출…‘GDP..
단독) “책임은 어디로 갔나”… 김나미 사무총장 ..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