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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재생에너지 전환 늦으면 미래 위험"

최예원 선임기자 | 입력 26-03-30 18:06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오후 제주 시내 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국가 에너지 정책의 전면적인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방문은 지역 민생 현안을 청취하고 에너지 자립 구조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주민 및 에너지 전문가들과 만나 현재 한국이 직면한 에너지 수급 불균형과 화석 연료 의존에 따른 대외 리스크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대통령은 발언 서두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재생에너지로 매우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화석 에너지에 계속 의존할 경우 국가의 미래가 매우 위험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직접 거론하며 에너지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주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구체적인 진단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제주는 외부 의존이 쉽지 않은 고립된 전력망을 갖고 있으나 역설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빨리 현실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지라고 평가했다. 특정 시간대에 재생에너지가 과잉 생산되어 발전 설비 가동을 강제로 중단하는 이른바 출력 제어 현상에 대해서도 이미 보고를 받았음을 시사했다. 잠재력이 큰 만큼 남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행보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단상 위를 오가며 청중들의 질문에 답했고, 에너지 위기를 시험에 비유하며 준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학력고사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모두에게 어렵지만 결국 평소 대비 수준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는 비유를 들며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 역량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출력 제어 문제 해결을 위한 저장 장치 확충과 송전망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예산 편성이나 실행 계획에 대한 즉각적인 확답 대신 원론적인 검토 입장을 유지했다. 제주 도정 관계자들 역시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이 선행되어야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이번 대통령의 언급은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명분을 넘어 경제 안보 차원의 실무적 과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통 불안정과 출력 제한 문제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해결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제주에서 발생한 잉여 전력 처리 모델이 향후 전국 단위 재생에너지 확산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제 현장의 인프라 구축 속도와 일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조금 지급이나 규제 완화 같은 단기적인 처방을 넘어 국가 전력망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제주에서 확인된 에너지 과잉 생산과 활용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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