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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값 폭등에 포장재 1.5배 급등…자영업자 "배달비 별도 부과 검토"

강호식 기자 | 입력 26-03-31 09:37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에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일선 외식업계와 유통 현장이 포장재 수급난에 직면했다.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봉투 등 필수 자재 가격이 일주일 새 30% 이상 급등하자 소상공인들은 포장비 별도 청구 등 자구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수산물 도매업체들은 최근 포장재 납품사로부터 익월부터 용기 가격을 40% 인상한다는 통보를 일제히 받았다. 수산물 신선도 유지를 위한 필수 자재인 아이스박스는 부피가 커 사전 재고 확보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단가 인상뿐만 아니라 뚜껑과 배달용 비닐봉투 등 소모품의 일시적 품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비용 부담은 수치로 드러난다. 서울 마포구에서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일회용기 한 박스 가격이 지난주 3만6000원에서 이번 주 4만8000원으로 33.3% 올랐다고 밝혔다. 해당 업주는 용기값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워 손님에게 500원의 포장비를 추가로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포장재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는 원가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 공지문이 잇따라 게시됐다. 일부 업체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현장 취재 결과 소상공인들은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물량 자체가 끊길 것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배달 플랫폼 업계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포장재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해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를 단속할 것과 배달앱 요금 감면을 통한 비용 보전을 요구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한계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에게 포장재 가격 폭등은 폐업을 고민하게 만드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지 않는 한 나프타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원료 재고가 소진되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대체재인 종이 포장재로 수요가 옮겨가는 양상도 포착된다.

제지업계는 크라프트지 등 종이 기반 포장재 문의가 평소보다 40%가량 늘어남에 따라 비상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태림페이퍼는 계열사를 통해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한국팩키지는 수산물 박스 등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친환경 종이 패키징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깨끗한나라 역시 종이 포장재 공급망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과 업계의 대체재 생산 확대가 실제 현장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포장재 단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이될 경우 외식 물가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원료 수급 안정화와 비용 보전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 협의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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