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프놈펜에서 발생한 한국 국민 감금 사건 두 건의 피해자 2명을 구조하고 관련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이번 작전은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관에 접수된 구조 요청 신고를 바탕으로 코리아전담반, 국가정보원,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5월 7일 시아누크빌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취업 제안을 받고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로 이동한 후 감금됐으며, 미화 2만 달러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대사관 대표 이메일로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신고 접수 직후 국제공조2과와 국내 수사관서, 현지 공관 등이 참여하는 실시간 공조 체계를 가동하고 인터폴 공조를 총괄했다.
양국 경찰은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캄보디아 경찰 인력 20여 명을 투입해 해당 호텔의 출입구와 주변 도주로를 차단했다. 현장 감시 결과 중국인 용의자 3명이 피해자를 데리고 호텔 밖으로 도주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작전 시작 9시간 만에 피해자 구출과 용의자 전원 검거가 완료됐다.
14일 오후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 사무실 회의실 테이블 위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송부된 시아누크빌 호텔 주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 화면 캡처 사진과 동선 분석 지도가 놓여 있었다. 실무 담당자들은 펜으로 용의자들의 도주로 예상 지점을 인쇄물 위에 표시하며 상황을 재구성했다. 모니터 한쪽에는 프놈펜 사건 당시 피해자가 전송한 대략적인 위치 정보 좌표와 인터폴 황색수배 발령 기록이 실시간으로 띄워져 있었다.
이어 5월 10일에는 프놈펜에서 한국인 여성이 감금됐다는 문자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조사 결과 해당 피해자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중국인 남성을 만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가 억류된 채 금전을 요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은 기지국 위치와 인근 폐쇄회로 텔레비전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구금 장소를 찾아냈고, 현지 경찰과 합동 진입 작전을 벌여 하루 만에 용의자들을 붙잡았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리아전담반과 현지 경찰 간의 실시간 소통이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직무대리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고수익 일자리나 현지 교제를 빙자한 불법 조직의 납치 감금 행위가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며 출국 전 고용 구조의 투명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사 당국은 첫 번째 사건 피해자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시된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 대상 특별 채용 공고"를 보고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해당 허위 공고를 작성해 유포한 인력 송출 브로커 조직의 상선 추적에 착수했다.
정부 차원의 국제 공조 수사 체계가 가동되며 추가 인명 피해는 막았으나 동남아 현지 범죄 조직들이 취약계층을 겨냥해 구인 광고를 교묘하게 위장하는 수법에 대한 근본적인 차단 대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불법 도박 및 투자 사기 조직과 연계된 해외 감금 범죄의 예방을 위해 국내 브로커 연루 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 수위 강화와 포털 사이트 내 허위 광고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조율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