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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석원장 건강칼럼) 퇴행성 무릎 관절염, 참아선 안 되는 노년의 통증

이수경 기자 | 입력 26-04-06 15:18



무릎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관절 가운데 하나다. 걷고, 서고, 앉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거의 모든 일상 동작이 무릎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이 무릎 관절은 서서히 닳아간다. 바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다. 

이는 노화와 과사용, 비만 등으로 관절 연골이 마모되면서 통증과 변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노년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나이가 들면 다 그렇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무릎 통증을 방치하면 관절 손상은 점점 심해지고, 결국 걷는 일조차 힘겨워질 수 있다. 무릎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연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탄력을 잃고 점차 닳는다. 여기에 무리한 운동, 반복적인 관절 사용, 외상 등이 더해지면 손상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특히 비만과 과체중은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이 감당해야 할 하중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무릎 꿇기 같은 자세는 관절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 오랜 세월 반복된 잘못된 자세는 결국 무릎 건강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시작된다. 처음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앉았다 일어설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하거나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열감이 느껴지고,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며, 점차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는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 정렬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다.
진단은 주로 X-ray 검사를 통해 관절의 진행 정도를 확인한다.

1기에는 연골 마모가 시작되며 통증이 비교적 가볍다. 

2기에는 골극, 즉 뼈가 자라나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기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일상생활의 불편이 뚜렷해지고

4기에 이르면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는 상태가 된다. 

이 단계에서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중기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연골 주사, 운동치료 등이 시행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체중 감량과 허벅지 근육 강화다.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튼튼할수록 무릎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증상이 악화된 중·말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 내시경, 절골술, 줄기세포 치료,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말기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회복하는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생활 관리다. 무릎은 한 번 닳기 시작하면 원래 상태로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며,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장시간 무릎 꿇기 같은 자세는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대신 걷기, 실내 자전거, 가벼운 하체 근력운동처럼 무릎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가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불편함으로 치부할 질환이 아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무릎이 보내는 경고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노년은 결국 건강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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