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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검찰 폐지 앞둔 경찰 조직, 반복되는 기강 해이 논란…국민 신뢰 회복이 과제다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5-23 09:12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국가 수사체계 개편을 앞둔 가운데 경찰 조직 내부의 잇따른 비위와 기강 해이 문제가 사회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사권 조정 이후 확대된 경찰 권한과 역할 속에서 일부 고위 간부들의 일탈과 부적절한 업무 수행 사례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경찰 조직 전반의 내부 통제 시스템과 공직 윤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전국 13만 명이 넘는 인력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치안 조직이다. 범죄 예방부터 수사, 교통, 정보, 치안 유지까지 국민 안전 전반을 담당하는 핵심 국가기관이다. 특히 검찰 기능 개편 이후 경찰이 담당해야 할 수사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경찰 조직 내부에서 드러난 일련의 사례들은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현직 경찰서장 신분이던 총경급 간부가 불법 코인 환전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며 경찰 조직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를 넘어, 수사 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공권력의 신뢰 문제로 확대됐다.

경찰은 국민으로부터 막대한 권한을 위임받는다. 강제수사 권한, 체포 권한, 범죄 수사 권한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엄격한 통제와 윤리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때문에 국민들은 경찰에게 일반 공직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기대한다.

그러나 최근 논란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부 통제 구조가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올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스토킹 범죄 대응 과정도 논란이 됐다. 피해자가 여러 차례 위험 신호를 알렸음에도 현장 대응과 보호 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일선 치안 현장의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부각됐다.

범죄 예방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다. 위험성이 높은 범죄는 사전 개입과 적극적 보호가 중요하다.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위험 평가와 보호 조치가 적절히 작동하지 못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차량 운용 원칙과 관련한 경찰 간부의 부적절한 차량 사용 논란까지 불거졌다. 공직자는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작은 규정 위반이나 편의주의적 행태도 국민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례들이 반복될 때 조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 경찰관 다수는 묵묵히 국민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밤샘 근무와 위험한 현장 대응, 범죄 예방 활동을 수행하는 수많은 경찰관들의 헌신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일부 간부급 인사의 부적절한 행위는 성실하게 근무하는 다수 경찰관들의 노력까지 함께 훼손할 위험이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확대되는 권한만큼 책임성과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간부급 지휘부일수록 더욱 엄격한 윤리 기준과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수사권 확대 이후 경찰은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견제 장치 부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른바 ‘공룡 경찰’ 논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권한은 반드시 견제와 균형 위에서 작동해야 한다.

강한 권한을 가진 기관일수록 더욱 엄격한 감시와 투명성이 필요하다. 내부 감찰 기능 강화, 간부 책임성 제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청렴 시스템 구축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경찰 개혁의 핵심은 조직 규모 확대가 아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공정성과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다.
검찰 개편 이후 더욱 커질 경찰의 역할은 결국 국민 신뢰 위에서만 완성될 수 있다.
국민은 거대한 조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바라는 경찰은 법 앞에 누구보다 엄격하고, 국민 안전 앞에서 누구보다 책임감 있으며, 조직 내부의 잘못에도 스스로 엄정할 수 있는 경찰이다.

지금 경찰 조직이 마주한 과제는 단순한 인사 문제나 일시적 논란 수습이 아니다.
커진 권한만큼 더 높은 책임을 증명하는 일. 그것이 앞으로 경찰 조직이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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