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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일, 원유·LNG 스와프 추진…안동 회담서 에너지 안보 협력 논의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6-05-20 09:06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액화천연가스와 원유·석유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스와프 거래를 포함해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105분간 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거쳐 공동언론발표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에너지 공급 강화와 원유·석유제품 및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양국 에너지 안보 협력의 중심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 비축 강화와 함께 구체적인 행동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긴장이 원유 수송로와 국제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양국이 비상시 공급 체계를 함께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논의는 한일 양국의 에너지 수입 구조와 맞물려 있다. 한국과 일본은 원유와 LNG 수입 의존도가 높고,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해상 수송로 불안에 함께 노출돼 있다. 양국이 원유와 석유제품, LNG를 상호 융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공급 차질 상황에서 재고와 조달망을 활용할 여지를 넓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통상 분야에서도 후속 협의가 이어진다. 산업통상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LNG 협력을 발전시키고, 원유와 석유제품의 스와프 및 상호공급과 관련한 민관 대화를 장려하기로 했다. 에너지 기업과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가 실제 운용 방식과 조건을 정하는 단계로 연결될 수 있다.

양 정상은 공급망 협력도 함께 다뤘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우주탐사, 바이오, 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 등 지난 1월 회담에서 논의한 실질 협력 방안들이 각급 소통을 통해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핵심광물을 포함한 한일 간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안동 회담은 양국 정상 간 첫 상호 고향 방문 일정으로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에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찾았다. 회담 장소가 양국 수도가 아닌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셔틀외교의 형식도 지역 문화 교류와 결합됐다.

회담 이후 만찬과 친교 일정도 이어졌다. 만찬에는 안동 지역 음식과 전통주, 일본 나라현 사케 등이 준비됐고, 양 정상은 하회마을 일대에서 전통문화 행사를 함께 관람하는 일정도 소화했다. 공식 의제에서는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이 전면에 놓였고, 친교 일정에서는 상호 고향 방문의 상징성이 부각됐다.

한일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에너지 안보 협력을 공동 검토 과제로 올려놓았다. 원유·석유제품과 LNG 스와프가 실제 제도로 이어지려면 민관 협의, 비축 체계, 공급 조건, 긴급 상황 적용 기준을 구체화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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