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초국가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수사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 양측은 보이스피싱, 사이버도박, 연애 빙자 사기, 온라인 투자사기 등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형 범죄 대응과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공안부와 회의를 열고 양국 간 치안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와 베트남 공안부 대외국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경찰협력 업무협약 세부 계획을 체결했다. 세부 계획에는 도피사범 추적·검거·송환, 범죄정보와 최신 범죄 수법 공유, 사이버·금융범죄 공동 대응, 재외국민 보호 협력 등이 포함됐다. 범죄조직이 여러 국가를 옮겨 다니며 활동하는 상황에 맞춰 실무 단위의 정보 공유와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는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투자사기, 사이버도박 조직이 활동 거점을 옮기며 단속을 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 단속이 강화되면 인접 국가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양국 경찰은 범죄조직의 이동 흐름과 수법 변화를 신속히 공유하기로 했다.
한·베 연락 데스크의 기능도 확대된다. 양국은 2015년 각국 경찰청에 설치한 연락 데스크가 지난 10여 년 동안 도피사범 검거와 범죄정보 공유, 사건 대응 지원 창구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변화한 치안 환경을 반영해 관련 업무협약을 개정하고, 연락 데스크를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 창구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도피사범 검거와 송환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의 공조를 통해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현지에서 검거하고 국내로 송환하는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도피사범 소재 추적, 현지 검거 지원, 송환 절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외국민 보호 문제도 협력 과제에 포함됐다. 베트남은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기업 활동이 많은 국가다. 온라인 사기와 취업 미끼 범죄, 금융범죄가 현지에서 발생할 경우 한국 경찰과 베트남 공안부의 협조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대응에 영향을 미친다.
박준성 직무대리는 "베트남은 우리 국민 왕래와 경제·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한 핵심 협력국"이라며 "양국 경찰 간 신뢰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초국가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재외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부와 연락 데스크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범죄 동향 공유와 해외도피사범 검거·송환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