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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에 2조 몰렸다

주민지 기자 | 입력 26-05-28 09:2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상장 첫날 개인 투자자 자금이 2조원 넘게 몰렸다. 금융당국의 투자 위험 경고에도 반도체주 상승세와 기술주 투자심리가 맞물리며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동시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에는 개인 순매수 2조153억원이 유입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6119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는 1조4034억원이 각각 몰렸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이 상품에는 하루 동안 개인 순매수 6909억원이 유입됐다. 이날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국내 상장지수펀드 전체를 통틀어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6674억원이 들어왔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상품에 157억원, KB자산운용 RISE 상품에 123억원, 신한자산운용 SOL 상품에 84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3155억원으로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상품에는 2784억원이 들어왔고, ACE 76억원, RISE 50억원 순이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기초 종목이 오르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도 2배로 커질 수 있다. 특히 하루 변동성이 큰 반도체 대형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단기간 급등락 위험이 크다. 금융당국은 출시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손실 위험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린 것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8%, SK하이닉스는 9.31% 상승했다.

기초자산 상승에 따라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도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4~5%대 상승률을 보였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18~19%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더라도 운용사별로 추종 지수와 운용 방식이 달라 수익률에는 차이가 났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이름을 올렸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19.46%,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19.23% 상승했다. 이어 SOL 18.78%, ACE 18.63%, TIGER 18.56%, RISE 18.47%, KODEX 18.44% 순이었다.

거래대금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KODEX가 1조9477억원, TIGER가 1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KODEX가 4조3881억원, TIGER가 2조67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하루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장 초반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거래하려면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매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교육 개설 이후 지난 25일까지 교육 신청자는 14만명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반도체 대형주 투자 열기를 더 키울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변동성 확대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인 만큼, 레버리지 상품으로 단기 자금이 쏠릴 경우 주가 등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상장 첫날 수익률은 투자자 기대를 키웠지만, 같은 구조는 하락장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반도체주가 하루에 큰 폭으로 밀릴 경우 손실도 2배로 확대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2조원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첫날 기록은 반도체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이 다시 커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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