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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지목한 종목…올해만 223% 폭등하며 ‘슈퍼 랠리’

강호식 기자 | 입력 26-06-10 09:52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 성능 경쟁에 집중됐던 시장의 관심이 데이터 전송과 네트워크 효율로 옮겨가면서, 광통신 반도체와 맞춤형 AI 칩 설계 역량을 갖춘 마벨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마벨 주가는 8일 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9.63% 오른 28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223%에 달한다. 이달 초에는 장중 31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오는 22일부터는 S&P500 지수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GPU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개별 칩의 연산 성능만큼이나 칩과 서버,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성능이 중요해진다. 최근 월가가 AI 인프라 경쟁의 다음 축으로 “연결성”을 주목하는 이유다.

마벨은 데이터센터용 광통신·네트워크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기존 구리 기반 연결 기술은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질수록 전력 소모와 발열 부담이 커진다. 반면 광통신은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더 높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제공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될수록 광통신 기반 인프라 수요가 커지는 구조다.

마벨이 공급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는 디지털신호처리장치 칩이다. 이 칩은 광통신 장비에서 신호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맷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인터커넥트 사업 부문이 전년보다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도 마벨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마벨을 차세대 1조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언급했다. 당시 마벨의 시가총액은 약 1920억 달러 수준이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발언 이후 마벨이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JP모간은 마벨이 광 인터커넥트 기업 셀레스티얼AI를 인수했고, 스위치 제품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네트워킹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도 마벨의 광 네트워킹 매출이 올해와 내년에 최대 9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맞춤형 반도체 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AI 칩 개발을 확대하면서, 맞춤형 칩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벨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의 AI 칩 “트레이니엄”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맞춤형 AI 칩 수요 증가는 마벨의 네트워크 사업과도 연결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을 더 많이 만들수록, 이 칩들을 빠르게 연결하는 광통신 인프라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 마벨은 데이터센터 간 연결뿐 아니라 GPU와 AI 칩 사이의 초고속 연결 시장에서도 기회를 넓히고 있다.

마벨은 맞춤형 칩 부문 매출이 2029회계연도까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머피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전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지난 3월 마벨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마벨의 급등은 AI 반도체 투자 흐름이 엔비디아 중심의 GPU 경쟁에서 네트워크, 광통신, 맞춤형 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의 병목이 연산 능력만이 아니라 데이터 이동과 전력 효율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간 주가 상승 폭이 큰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올해 200% 넘게 오른 주가는 향후 실적과 수주 규모, AI 인프라 투자 속도에 따라 다시 평가받게 된다. S&P500 편입 이후 기관 수급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높은 기대를 실제 매출 성장으로 입증하는 일이 마벨의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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