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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조털래유’ 확산…정치권 신조어가 보여주는 계파 갈등과 정치문화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 입력 26-06-17 09:09



최근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문조털래유’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하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표현은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만들어진 용어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신조어가 단순한 인터넷 유행어를 넘어 특정 정치세력과 인물군을 상징적으로 묶어 표현하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치 성향과 입장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정치 신조어
‘문조털래유’라는 표현은 민주당 전당대회와 당권 경쟁, 차기 정치 지도체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해당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들과 친문·친조국 성향 지지층, 진보 성향 여론 주도층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 표현을 사용한다.
특히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나타나는 당권 경쟁과 계파 구도, 당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이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친노, 친문, 친명 등 정치권의 계파를 구분하는 용어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온라인 정치 문화의 영향으로 보다 짧고 자극적인 신조어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 노선 경쟁과 맞물려 확산
정치권에서는 ‘문조털래유’ 확산의 배경으로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권력 구도를 꼽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라는 과제와 함께 당내 다양한 정치세력 간 균형 문제도 안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형성된 정치적 자산과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지도체제 구축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인물들을 묶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나타났고, 그 결과로 ‘문조털래유’ 같은 용어가 정치 담론 속에 등장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 내부와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해당 표현 자체가 정치적 낙인 효과를 노린 프레임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경력과 역할을 가진 인물들을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현실 정치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축소하는 해석이라고 주장한다.


정치권의 엇갈린 시선

‘문조털래유’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보수 진영이나 민주당 비주류 일각에서는 이 용어를 통해 특정 인물군이 여전히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해당 표현이 정치적 공격이나 견제를 위한 프레임에 가깝다고 본다.

실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에서 생활하며 직접적인 정치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조국 대표는 독자 정당을 이끌고 있다. 김어준 씨는 언론·방송 활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유시민 전 이사장은 정치권 밖에서 강연과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의원 역시 현직 당대표 로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각각의 위치와 역할이 다른 인물들을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 신조어의 영향력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권에서 등장하는 신조어가 과거보다 훨씬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언론과 정당이 정치 담론 형성의 중심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유튜브,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주요 여론 형성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짧고 직관적인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문’, ‘친명’, ‘비명’, ‘개딸’, ‘수박’ 등 다양한 정치 신조어가 정치권 담론에 영향을 미쳐 왔으며, ‘문조털래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정치 용어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정치 신조어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정치 현상을 쉽게 설명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복잡한 정치 현실을 단순화하거나 특정 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형성할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정치 프레임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과 비전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와 당권 경쟁, 차기 정치 일정이 본격화될수록 새로운 정치 신조어가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특정 용어가 정치적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결국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은 정책과 비전, 국정 운영 능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치 신조어는 시대의 정치 문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현상이지만, 정치 현실은 훨씬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특정 인물이나 세력을 둘러싼 프레임보다는 실제 정책과 성과, 그리고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조털래유’라는 신조어 역시 정치권의 계파 경쟁과 여론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정치 현실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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