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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물류센터 일용직 지나 연기과 교수로…제자와 만든 영화로 감독상

이지원 기자 | 입력 26-06-20 09:22


배우 최철호가 연기 지도자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한때 대중의 질책을 받았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학생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MBN "특종세상'] 

지난 18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최철호의 근황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그는 수원의 한 직업전문학교 연기과 지도교수로 강단에 선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는 실기 중심 수업을 진행하며 후배 양성에 나서고 있다.

최철호에게 강단은 쉽게 올라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는 2010년 후배 폭행 사건과 2022년 음주 난동 소동 등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이후 활동은 줄었고, 생계를 위해 택배 물류센터와 공사장 등에서 일한 시기도 있었다. 배우로 살던 사람이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를 버티던 시간이었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도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았다. 최철호는 방송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과거 사건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첫 수업을 떠올리며 그는 "옛날에 실수 많이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그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최철호는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의 이름값보다 지금의 태도를 보려 한 학생들 앞에서 그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갔다. 대사와 호흡, 움직임을 직접 보여주며 수업을 이끌었고, 학생들과 함께 촬영 현장을 만들었다.

방송에는 선배 배우 김학철과 함께한 특강 장면도 담겼다. 최철호는 올해부터 학생들과 드라마도 조금씩 찍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로 쌓아온 현장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학생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첫 연기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

성과도 나왔다. 최철호는 제자들과 함께 만든 단편영화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가 배우와 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은 학생들과 함께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영화에 출연한 학생은 단편영화 신인상을 받았다. 최철호에게는 개인의 재기인 동시에 제자의 성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최철호의 변화는 갑작스러운 반전으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오랜 시간 흔들렸고, 생활의 바닥도 겪었다. 방송에서 공개된 그의 모습은 화려한 복귀보다 조심스러운 회복에 가까웠다. 학생들 앞에 서기 위해 과거를 먼저 인정했고, 말보다 수업과 작품으로 신뢰를 쌓는 길을 택했다.

연기 지도자로서 그의 강점은 현장 경험이다. 최철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다. 성공과 실패, 환호와 비판을 모두 지나온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연기 기술뿐 아니라 배우로 살아가는 태도까지 수업 안에 담을 수 있는 이유다.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엄격하다. 과거의 잘못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살아가려는 노력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다. 최철호는 지금 그 경계 위에 서 있다. 이름을 되찾기보다 학생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며 하루씩 신뢰를 쌓고 있다.

최철호의 두 번째 무대는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니라 교실과 촬영 현장에 있다. 그가 제자들에게 남길 수 있는 것은 성공담만이 아니다.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조심스럽게 배우의 길을 가르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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