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유권자 대상 3자 대결에서는 정 전 대표가 앞섰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총리가 정 전 대표를 크게 앞섰다.
25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7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적합도 3자 대결에서 정 전 대표는 30.0%를 기록했다. 김 총리는 25.5%, 송영길 의원은 14.2%였다.
전체 여론만 놓고 보면 정 전 대표가 김 총리를 4.5%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격차는 표본오차 범위 안이다. 송 의원은 두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3자 구도에서 일정한 지지 기반을 확인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김 총리는 46.1%를 얻어 정 전 대표 26.5%를 크게 앞섰다. 송 의원은 18.8%였다. 당대표 선거에서 실제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심의 방향이 김 총리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판세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호남에서도 김 총리가 우세했다.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가운데 김 총리는 32.0%, 정 전 대표는 24.0%, 송 의원은 23.2%를 기록했다. 여권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호남에서 김 총리와 나머지 후보 간 격차가 크지는 않았지만, 김 총리가 선두를 차지한 점은 주목된다.
양자 대결에서는 접전 양상이 더 뚜렷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정 전 대표는 34.0%, 김 총리는 33.0%였다. 격차는 1.0%포인트에 그쳤다. 3자 대결에서 정 전 대표가 앞섰지만, 본선 구도가 양자전으로 압축될 경우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정 전 대표는 강한 개혁 노선과 당원 중심 정치를 앞세우고 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며 친노·친문 지지층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강성 지지층 결집력은 여전히 정 전 대표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김 총리는 당정 안정과 국정 동력 회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지율 회복과 국정 동력 강화를 자신의 역할로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 당정관계 안정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일정한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당정관계 재정립과 지방선거 책임론을 고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자 구도에서 지지율은 낮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 전 대표와 김 총리의 경쟁이 격화될수록 캐스팅보트 성격의 지지층을 확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8%, 부정 평가는 50.3%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저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단순한 지도부 선거를 넘어 여권의 국정 운영 부담을 어떻게 덜어낼지 묻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
민주당은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집권 2년 차 당정관계를 조율하고 2028년 총선 준비를 이끌게 된다. 당대표 선거가 차기 총선 공천권과 맞물려 있는 만큼 후보 간 경쟁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는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은 쟁점은 전체 여론에서 앞선 정 전 대표의 확장력이 전당대회 당심으로 이어질지, 민주당 지지층에서 우위를 보인 김 총리의 흐름이 본선 투표까지 유지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