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결전을 앞둔 홍명보호가 주장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체코전에서 세계 정상급 스프린트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손흥민은 이번 남아공전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유력한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고 시속 35.2km의 스프린트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킬리안 음바페를 넘어선 수준으로, 대회 참가 선수들 가운데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표팀 공격 전술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이후 대표팀의 공격 템포와 뒷공간 침투 빈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상대 수비를 흔들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다가오는 남아공전은 손흥민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남아공은 핵심 미드필더 2명이 경고 누적과 부상 등의 이유로 결장하면서 중원 전력에 상당한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원 장악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인 이강인과 황인범이 보다 자유롭게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손흥민을 향한 전진 패스와 침투 패턴 역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 라인과 수비 라인 사이의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다. 상대 수비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는 틈을 놓치지 않고 침투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남아공 수문장 론웬 윌리엄스은 뛰어난 반사신경과 선방 능력을 갖춘 골키퍼로 알려져 있지만, 손흥민이 특유의 침투와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골문을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역시 손흥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조규성은 "흥민이 형이 많이 싸워주면서 상대를 괴롭혀줬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찬스가 오면 득점을 꼭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비판과 부침 속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결과로 증명하며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아공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최종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물론, 손흥민 개인에게도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제 남아공을 넘어 토너먼트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주장 손흥민이 서 있다. 그의 발끝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정기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