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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외국인 매수 몰렸다…아이폰 넘어 AI 기판 성장주로 재평가

주민지 기자 | 입력 26-06-24 20:33



LG이노텍이 최근 급락장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 대상에 올랐다. 한때 애플 의존도가 큰 부품주로 평가받던 흐름에서 벗어나 광학솔루션 회복과 반도체 기판 성장 기대가 함께 반영되면서 주가 재평가 논의가 커지고 있다.

24일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3.43% 내린 9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2%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조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수급 흐름은 달랐다. LG이노텍은 지난 22일과 23일 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단기 급락 구간에서 외국인 자금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LG이노텍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주문 증가와 아이폰 신제품 판매 호조 기대가 실적 개선 전망으로 이어졌고,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성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이달 초 신고가를 찍은 뒤 고점 대비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사업은 여전히 광학솔루션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아이폰 고급 모델 생산 비중이 커질수록 고성능 카메라 모듈 수요도 늘어난다. 애플 의존도는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신제품 판매가 살아날 경우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눈높이도 올라갔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조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36억원으로 제시했다. 전통적으로 2분기는 광학부문 비수기로 꼽히지만, 아이폰17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모델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부분은 반도체 기판이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사업을 키우고 있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기판으로, 인공지능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반복되는 분야다.

LG이노텍은 후발주자지만 설비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경북 구미 공장 투자에 이어 베트남 신공장 증설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 사업이 기존 모바일 중심 부품 사업을 넘어 서버와 AI 반도체용 기판으로 확장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러나 수익성은 높다. 광학솔루션이 회사 매출을 떠받치는 본업이라면, FC-BGA는 향후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성장축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이 2031년 패키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방향과 맞닿아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3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올렸고, 일부 증권사는 더 높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광학솔루션 회복과 FC-BGA 성장성이 동시에 반영되면 추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LG이노텍 실적은 여전히 북미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와 생산 전략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고객사의 부품 조달 전략이 바뀌면 광학솔루션 실적은 흔들릴 수 있다. FC-BGA도 투자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고객 확보와 양산 안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주가 급등 이후 조정이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더라도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 환율, 애플 관련 뉴스에 따라 주가 흐름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LG이노텍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아이폰 부품주에서 AI 반도체 기판 성장성을 함께 가진 기업으로 평가 범위가 넓어졌다. 남은 쟁점은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 속도다. 2분기 실적과 FC-BGA 고객 확대 여부가 주가 재평가의 다음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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