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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원톱 논란 확산…홍명보호, 남아공전 앞두고 전술 수정 압박

정기용 기자 | 입력 26-06-21 17:22



홍명보호가 멕시코전 패배 뒤 손흥민 활용법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에 0대1로 패하며 조 1위 조기 확정 기회를 놓쳤고, 두 경기 연속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초반 교체됐다.

한국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졌다. 체코전 승리로 잡았던 유리한 흐름은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비기면서 한국이 멕시코를 이기면 조 1위와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지만, 승점 3에 머물며 최종전 부담을 안게 됐다.

논란의 중심에는 손흥민의 포지션이 있다. 홍 감독은 체코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이재성과 이강인이 좌우에서 지원하는 형태였고, 체코전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방에서 고립되는 시간이 길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오현규와 교체됐다. 이후 한국은 조규성까지 투입하며 전방 높이를 바꿨지만 멕시코 수비를 끝내 열지 못했다. 원톱 손흥민으로 시작해 오현규, 조규성으로 이어진 공격 변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벤치 선택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의 공격은 전반적으로 단절됐다. 손흥민이 중앙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특유의 측면 침투와 대각선 움직임은 제한됐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들어가는 패스도 자주 끊겼고, 상대 수비를 등지고 버텨야 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손흥민의 장점이 상대 뒷공간을 향한 속도와 마무리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톱 고정 배치가 효율적이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문가들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성용과 구자철 등 해설진은 손흥민을 측면에 두고 전문 스트라이커를 전방에 배치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상대 센터백과 직접 충돌하기보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 때 더 위협적이라는 분석이다. 멕시코전 이후에는 손흥민을 교체하는 대신 위치를 옮기는 선택지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체코전에서는 같은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그러나 멕시코전은 달랐다. 상대는 더 빠르고 강하게 압박했고, 한국은 전방에서 공을 지켜낼 시간을 벌지 못했다. 한 번 통했던 조합을 다시 꺼냈지만 경기 양상은 전혀 달랐다.

한국이 남아공전에서 전술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남아공전은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승리하면 32강 진출 가능성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지만, 패하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단순히 수비적으로 버티는 경기가 아니라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경기다.

대안은 비교적 분명하다. 오현규나 조규성을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을 왼쪽 측면 또는 2선 자유 역할로 돌리는 방식이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 라인을 등지는 대신 전방을 바라보고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강인과의 패스 연결, 황인범의 전진 패스, 설영우의 측면 지원이 맞물릴 때 한국 공격의 속도가 살아날 수 있다.

멕시코전 패배는 한 경기 결과에 그치지 않는다. 체코전 승리로 가려졌던 공격 전술의 한계가 드러난 경기였다. 손흥민의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은 그를 어디에 세웠을 때 팀 공격이 가장 날카로워지느냐다. 홍명보호는 이제 남아공전에서 답을 보여줘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마지막 90분 앞에서, 손흥민 활용법은 선택이 아니라 승부의 핵심 쟁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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