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시스템 혁신과 신뢰 회복을 위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혁신위원회는 7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첫 공식 회의를 열고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시점과 맞물려 한국 축구 개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지성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가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팬들에게 먼저 사과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났다"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의 거버넌스 개혁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현재 100~3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에 대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보다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는 민주적 선거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위원들은 특정 세력 중심의 운영 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차기 대한축구협회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운영되는 한시적 자문기구로, 법적 강제 권한은 없지만 한국 축구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 주도 조직이라는 이유로 FIFA의 정부 개입 금지 규정과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박 위원장은 "정치적 개입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공석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이라며 혁신위원회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혁신위원회에는 박지성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등 한국 축구 개혁을 꾸준히 주장해 온 축구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주 최소 한 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 제도 개선과 거버넌스 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혁신위원회의 출범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