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을 소환 조사하며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14일 2024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 전문가들로 구성돼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를 검토하고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 기구다. A씨는 2024년 홍 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1순위 후보로 추천했던 당시 전력강화위원 가운데 한 명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홍 전 감독 추천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운영 절차와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후보 평가와 추천 과정에 외부 개입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강요·협박,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김순환 사무총장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개입했으며, 감독 보수 지급 과정에도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으로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과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직후인 2024년 7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약 2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1일 사건을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광역수사단은 사건을 넘겨받은 뒤 관련자 조사와 자료 분석을 확대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에도 당시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 전 국가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박 전 위원은 조사에서 홍 전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자 소환 범위를 확대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