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향후 3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할 의료기관 53곳을 선정했다. 기존 응급실 시설과 인력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최종치료 역량을 중점적으로 반영하면서 전국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월 1일부터 2029년 10월 31일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맡을 의료기관 53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와 전원환자 수용,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기관이다.
이번 재지정은 응급의료기관 지정 평가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복지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또는 재지정을 신청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시설과 장비, 인력은 물론 병원 차원의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역량을 중점 평가했다.
공모에는 전국 80개 의료기관이 신청했다. 복지부는 현장평가를 통해 법정 지정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제공률과 운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한 뒤 응급의료권역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53개 기관을 최종 선정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기존 44곳에서 53곳으로 9곳 늘었다. 수도권은 18곳에서 21곳으로 확대됐고, 비수도권은 26곳에서 32곳으로 증가했다. 특별·광역시는 22곳에서 26곳으로, 도 지역은 22곳에서 27곳으로 각각 늘었다.
새롭게 지정된 의료기관은 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강원대병원, 예수병원, 창원한마음병원, 제주대병원 등 12곳이다.
복지부는 일부 신규 지정 기관에 대해서는 시설과 인력, 장비를 보완하는 조건부 지정을 적용한다. 해당 기관은 2027년 4월까지 지정 기준 충족 여부를 다시 평가받아야 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앞으로 중증응급질환과 외상환자의 최종치료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119구급대, 지역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운영에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응급환자 이송체계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중심 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복지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운영계획 이행 여부와 지역 이송체계 참여 실적을 매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차기 재지정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등 다른 보건의료 정책과도 연계하고, 역할 수행이 미흡한 기관은 지정 취소 등 행정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확대를 통해 중증응급의료 대응체계가 전국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최종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이번 확대 지정을 환영했다. 학회는 전국 53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체계가 구축되면서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응급의료수가 인상과 정책수가 신설, 국고 지원 확대,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지원 등 후속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