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의 한동훈 전 대표(무소속 의원) 복당 반대 발언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안 의원이 한 전 대표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내놓자,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배제의 정치", "숙주 정치"라고 반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갈등의 발단은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법정 증언이다. 안 의원은 최근 재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당시 한동훈 대표인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 측은 해당 주장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거짓 선동"이라고 강하게 반박했고, 양측의 공방은 복당 논란으로까지 확산됐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복당하면 당이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수 있다"며 복당을 반대했고, 창당 가능성을 거론하며 "창당을 응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에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박정하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숙주 정치에 잘못 발을 담근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고, 한지아 의원 등은 "감정이 섞인 목소리이자 배제의 정치를 선언한 것"이라며 당내 통합에 역행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한동훈 전 대표의 창당설에 대해서도 "논의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차기 당권 경쟁과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거취가 맞물리면서 계파 간 신경전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당내 통합과 향후 지도체제 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2·3 비상계엄' 당시 공지 경위와 관련한 양측의 주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온 사안은 아니다.
박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