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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원 엔비디아도 제쳤다

주민지 기자 | 입력 26-07-07 09:0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세계 테크 업계의 수익성 판도를 흔들었다.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 원을 넘어서면서 엔비디아의 기존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까지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84조1606억 원보다 6% 이상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온 엔비디아와의 비교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은 달러 기준 약 584억 달러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기존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로 거론되는 약 535억 달러를 넘어선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앞선 셈이다.

다만 이는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영업이익 기준의 비교다. 시가총액, AI 가속기 시장 지배력, 플랫폼 경쟁력까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넘어섰다는 의미는 아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AI GPU와 데이터센터용 가속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수익성에서 강한 반등을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은 반도체 사업이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을 크게 밀어 올렸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이는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수준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공급 부족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양산과 출하를 추진하며 AI 반도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범용 메모리 중심의 회복을 넘어 AI용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서 수익성을 키우는 전략이다.

반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과 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5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1000억 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종 실적과 사업부별 세부 수치는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지, 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삼성전자의 협상력 강화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선 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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