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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원전사고 가정해 육·해·공 방사선 탐지훈련 실시

강수영 기자 | 입력 26-06-21 18:32


부산시가 원자력시설 사고와 방사능 유출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방사선 탐지훈련을 실시했다. 차량과 함정, 헬기, 드론까지 동원해 시 전역에서 방사선 탐지와 상황전파 체계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출처 : 부산광역시청]

부산시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2026년 상반기 광역단위 합동 방사선 탐지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방사능재난 발생 시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광역단위 특성화 훈련이다. 부산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광역단위 방사선 탐지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는 부산시 원자력안전과를 중심으로 16개 구·군, 육군 제53보병사단, 공군 제5전투비행단,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경찰청,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대학교 연구소 등 26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인원은 26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첫날인 18일에는 현장대응요원 사전교육과 장비 운용 실습이 이뤄졌다. 방사선 탐지훈련 계획 설명, 재난안전통신망과 방사능방재그룹망 사용법 실습, 방재복 착용, 측정장비 사용 교육 등이 진행됐다. 실제 현장 투입 전 장비와 통신체계를 익히는 절차였다.

둘째 날인 19일에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행동화 훈련이 진행됐다. 부산 시역 전반을 대상으로 육상, 해상, 공중 탐지가 동시에 이뤄졌다. 육상 탐지는 부산시와 16개 구·군, 군이 맡았고, 해상 탐지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이 수행했다. 공중 탐지는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대 연구소가 참여했다.

동원 장비도 다양했다. 헬기, 경비정, 드론, 배낭형 방사선 탐지장비, 감시차량 등 11종 226대가 투입됐다. 훈련 현장에서는 기관별 탐지구역과 탐지조직 편성, 탐지자료 확보 방식, 주민 보호조치를 위한 초기 대응체계가 중점적으로 점검됐다.

부산시는 위기관리 행동 매뉴얼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뒀다. 방사능재난 발생 시 기관별 비상경보 전파, 방사선 탐지 임무, 주민 보호조치가 매뉴얼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폈다. 방사선 비상단계에 따라 백색, 청색, 적색 단계별 기관 임무와 역할도 점검했다.

통신체계도 주요 점검 대상이었다. 부산시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방사능방재그룹망을 활용해 현장 대응요원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재난 상황에서 기관마다 다른 통신망을 쓰면 현장 지휘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통합 무전망을 통한 상황전파와 지휘통제 절차를 확인했다.

부산은 고리원전 등 원자력시설과 인접한 도시다. 원전 사고 가능성은 낮더라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민 대피와 방사선 탐지, 오염 범위 확인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해양도시 특성상 육상뿐 아니라 해상과 공중 탐지까지 함께 작동해야 방사능재난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훈련은 단순 장비 점검을 넘어 기관 간 협업을 실제 상황처럼 맞춰보는 데 의미가 있다. 방사선 탐지값을 누가 수집하고, 어느 기관이 상황을 판단하며, 주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알릴 것인지가 재난 대응의 핵심이다. 훈련 과정에서 드러난 통신 지연이나 임무 중복, 탐지구역 공백은 이후 매뉴얼 보완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기환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방사선 탐지훈련을 통해 방사능재난 발생 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군·경 협업 기반의 실전형 훈련을 통해 글로벌 해양도시에 걸맞은 재난 대응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방사능재난 대응은 사고가 난 뒤 준비할 수 없는 분야다. 부산시의 이번 훈련이 실제 재난 대응력으로 이어지려면 탐지자료 확보와 상황전파, 주민 보호조치가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되는지 계속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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