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이 섭씨 41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근대 기상 관측 이후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사흘 연속 40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경남 일부 지역에는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일주일째 발효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22분 기준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8월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도와 같은 수치지만, 기상청 기록 기준에 따라 가장 최근 관측값이 최고기온으로 등재되면서 양산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양산은 지난 29일부터 사흘 연속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며 유례없는 폭염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기온은 오후에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최고기온 기록이 다시 경신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상청은 양산의 기록적인 고온이 분지 지형과 기압계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뜨거운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데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으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기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양산을 비롯한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지속돼 온열질환과 인명 피해 위험이 매우 큰 경우 내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작업자는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