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 이번 주말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의 이동 경로가 더위를 식히기보다 오히려 강화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태풍 돌핀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한 채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기상당국은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이번 주말 이후에는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자리한 ‘이중 열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강하게 감싸면서 태풍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기압 배치가 형성된 상태다.
문제는 태풍이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경우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중국 방면으로 진출하면 우리나라에는 동쪽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다. 이른바 ‘동풍 효과’가 나타나면서 현재의 폭염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상청은 주말 들어 동풍의 영향까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태풍이 아직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 경로에 따라 기압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보의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반도의 더위는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안팎, 최근 폭염을 겪었던 프랑스 파리도 32도 수준에 머무는 반면, 우리나라는 일부 지역에서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돌핀의 향후 진로와 세력 변화에 따라 국내 폭염의 강도도 달라질 수 있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