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일주일 만에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개혁·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연대와 외연 확장에 나섰다. 국민의힘과는 대화 채널을 유지하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개혁·진보 정당과는 별도의 연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직속 TF로 대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한다"며 "대대적이고 신속한 전방위 연대, 통합, 확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추진단은 크게 세 갈래로 구성된다. 진보연대분과 위원장은 진성준 의원, 조국혁신당 연대분과 위원장은 이해식 의원이 맡는다. 영입확장분과는 황명선·이소영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담당하는 별도 분과를 설치했다. 민주당이 범개혁·진보 진영과의 정치적 협력 문제를 당대표 직속 조직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과 개혁·진보 정당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설정했다.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는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개혁·진보 정당들과는 미래를 향한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더라도 제1야당과의 대화 통로는 유지하면서 개혁·진보 정당과는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대통합추진단 출범과 김 대표의 야당 지도부 예방 일정도 같은 날 맞물렸다.
김 대표는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시작으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훈 진보당 대표, 문미정 기본소득당 대표 권한대행을 차례로 예방한다. 지난 17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야당 지도부와 갖는 첫 공식 상견례다.
당내 정비 작업도 동시에 시작한다.
김 대표는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과정과 당내 선거제도를 점검하는 "전당대회 평가 및 제도개선 TF"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중당적과 유령당원, 비자발적 입당 문제 등을 정리하기 위한 "당원정비 TF"도 구성한다.
지난 전당대회 여론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유튜버들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법적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및 정당법 위반이 예상되는 일부 유튜버들의 행태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당원 관리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잇달아 당내 조직을 구성하면서 민주당의 외연 확대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대통합추진단에는 진보정당과의 연대뿐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당으로 끌어들이는 영입확장분과까지 포함됐다.
관심은 조국혁신당과의 관계다. 조국혁신당 연대분과를 별도로 설치한 만큼 단순한 정책 공조를 넘어 어느 수준까지 협력 관계를 확대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가 밝힌 "대통합"이 곧바로 정당 간 합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공조와 선거 연대, 인재 영입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며 구체적인 협력 범위는 추진단 활동을 통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개혁·진보 정당들과 여러 현안을 놓고 협력하고 있지만 각 당의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김 대표가 "전방위 연대·통합·확장"을 공식화한 만큼 사안별 협력에 머물렀던 관계를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가 대통합추진단 출범 이후 첫 쟁점이 됐다.
백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