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 운전자가 관련된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고 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6년 6월 발표된 일본의 ‘교통안전백서’에 따르면 일본 운전면허를 보유한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광 등을 목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국제운전면허증이나 외국 운전면허증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운전자가 관련된 렌터카 사고는 2016년 134건에서 2025년 212건으로 늘었다. 10년 사이 약 58% 증가한 수준이다.
일본 당국은 외국인 운전자 사고 가운데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발생하는 사고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차량이 도로 왼쪽으로 통행하는 좌측통행 국가다. 우측통행에 익숙한 국가에서 온 운전자의 경우 교차로에서 방향을 바꿀 때 차선을 잘못 진입하는 등 운전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의 진행 방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노면에 색깔로 유도선을 표시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회전 후 운전자가 실수로 반대편 차선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선 경계 등에 고무 막대를 설치하는 사례도 늘리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 교육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각지에서 열리는 외국인 대상 교통안전교실에서는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와 주요 도로 표지의 의미,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을 퀴즈와 체험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경미한 사고라 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 등이 주요 교육 내용에 포함된다.
교통안전교실에 참가한 한 미국인 여성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법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참가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운전자가 일본 특유의 도로환경과 교통규칙을 사전에 숙지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와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렌터카 이용이 많은 관광지역을 중심으로 좌측통행과 교차로 진입 방식, 제한속도, 사고 발생 시 신고 절차 등을 보다 쉽게 알리는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을 방문해 직접 운전하려는 외국인의 경우 출국 전에 국제운전면허증 등의 유효 여부를 확인하고, 일본의 좌측통행 원칙과 교통표지, 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를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