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소유해야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월세나 렌트 생활을 선택한 연예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거비와 자산 운용에 대한 판단은 저마다 다르지만, 고정된 부동산보다 원하는 생활환경이나 자금의 유동성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가수 김장훈은 지난 3월 방송에서 서울 대치동의 월세 주택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 매달 약 500만원을 지출한다는 설명이다. 누적 기부액이 약 200억원으로 알려진 김장훈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월세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생활 방식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가수 카더가든은 2023년 방송을 통해 한강이 보이는 48평 규모의 월세 주택을 공개했다. 당시 출연진 사이에서 월세가 약 800만원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지만, 카더가든이 정확한 계약 금액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집을 매입하기보다 전망과 주거환경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높은 주거비로 인해 저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배우 엄지원도 최근 개인 채널에서 서울 용산의 남산·한강 조망 주택을 공개했다. 고가 펜트하우스를 소유했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엄지원은 해당 주택이 자가가 아닌 렌트이며 자신은 세입자라고 직접 해명했다. 화려한 실내와 전망만으로 주택 소유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코미디언 겸 배우 정이랑은 서울에 본인 명의의 집이 없다고 밝혔다. 정이랑의 남편은 여러 음식점을 운영하며 연매출이 40억∼5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지만, 정이랑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뒤 상환에 쫓기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체 매출은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나 개인 자산과는 다른 개념이다.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도 한국에서 월세로 생활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전세 보증금이나 주택 구입비로 큰돈을 묶어두기보다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보증금이 낮은 월세 주택을 선택했고 해외 부동산에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례는 월세 거주가 반드시 경제적 어려움을 의미하지 않으며 개인의 소비 성향과 투자 전략, 직업 특성에 따라 선택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고액 월세는 매달 상당한 고정비를 발생시키고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기 어렵다는 부담도 있다.
방송에서 공개된 월세와 거주 형태는 발언 당시를 기준으로 한 정보다. 이후 이사하거나 계약 조건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고 보증금과 계약 기간 등이 공개되지 않은 사례도 많다. 따라서 과거 방송 내용을 현재의 거주 상태나 정확한 자산 규모로 단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