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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 | 이명기
인생은 태풍과 같다. 어느 날은 따스한 햇살이 되어 내 지친 어깨를 감싸주고, 어느 날은 예고도 없이 거센 비바람이 되어 내 가슴 깊은 곳을 흔들어 놓는다.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웃었던 날보다 눈물 삼킨 날이 더 많았고, 행복했던 순간보다 혼자 견뎌야 했던 밤이 더 길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였지만, 나에게는 온 힘을 다해 버텨야 했던 하루였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믿었던 인연에 마음이 무너지고, 때로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로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나 나는 안다. 아무리 거센 태풍도 영원히 머물지는 않는다는 것을. 검은 먹구름 뒤에는 반드시 햇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지난 상처를 원망하지 않으련다.
떠나간 사람을 붙잡지도 않으련다. 내 곁에 남은 작은 인연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아가련다.
참 많이 아팠다. 참 많이 울었다. 수없이 무너졌고, 수없이 다시 일어섰다. 그래도 나는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도 꽃은 다시 피어나듯, 상처투성이 내 인생에도 언젠가는 봄이 찾아오리라.
남은 인생만큼은 누군가를 위해 나를 잃기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비바람이 다시 찾아온다 해도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으련다.
나는 이미 수많은 태풍을 견뎌낸 사람이기에. 그리고 오늘, 세상에서 가장 힘겨웠던 나에게 조용히 한마디를 건넨다. "참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여기까지 살아내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
한국미디어일보 | 이명기 대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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