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클럽 주장 손흥민(32)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제기된 이 이적설은 다수의 영국 언론 보도를 종합 분석한 결과, 그 핵심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클럽의 오랜 무관을 깨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를 우승 직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으며, 토트넘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이적설의 불씨를 지폈다. 이를 인용한 'TBR 풋볼' 또한 "사우디 리그의 여러 클럽이 32세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덧붙였다. 특히 사우디 프로리그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실패하고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 가능성에 직면하면서 손흥민에게 '최고 수준의 관심'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은 원래 2025년 6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여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TBR 풋볼'의 보도대로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에게 새로운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는 재계약 의사가 미온적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2024-25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가디언, StatMuse 등 여러 통계 사이트에서 확인된 수치로, 지난 시즌 그의 득점력이 크게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1일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앙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주장으로 선발 출전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후반 리샤를리송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으며, 팀은 브레넌 존슨의 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가디언은 지난 23일 발행된 칼럼에서 "팬들은 주장이 떠나는 것을 슬퍼하겠지만, 올여름은 양측이 헤어질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 더 좋은 작별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별론에 힘을 실었다. 또한 "리그 30경기에서 7골에 그치고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낸 후, 토트넘은 최고 연봉자를 방출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며 구단의 재정적 측면과 선수단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매력적인 제안'이 오면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는 보도 역시 사실로 확인되며, 이는 구단의 현실적인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사우디 알이티하드의 이적설 당시에는 4년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503억 원)라는 거액이 제시됐다는 보도도 있어, 이번 여름 역시 상상 이상의 이적료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17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쁨도 잠시, 클럽은 이제 팀의 상징이자 레전드인 주장 손흥민의 거취를 놓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향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여 클럽 역사를 계속 써나갈지, 아니면 사우디행을 선택하여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