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8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된 강제 수사로, 특검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수사망을 더욱 좁히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오늘 오전 이철규 의원의 주거지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파견하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한 로비 활동에 이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은 임성근 전 사단장의 지인이자 해병대 출신 인사 단체인 '멋쟁해병' 카카오톡방 멤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구명 로비' 의혹의 실체를 파고들어 왔다. 특히 '멋쟁해병' 멤버 중 한 명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루어진 바 있다.
이번 이철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구명 로비' 의혹의 범위를 정치권 인사로까지 확대하며,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집중하려는 특검의 의지로 풀이된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은 임 전 사단장 구명 활동의 전모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외압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을 포함한 수사 외압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택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당시 안보실 2차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여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내란 특검에 구속된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특검은 이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6일에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여 임 전 사단장의 혐의 적용 과정과 수사 외압 의혹, 그리고 기록 이첩 및 회수 과정 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박 대령은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가 "설이 아닌 사실"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에 대해서도 외교부 당국자를 조사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이철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특검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전반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인물들의 추가 소환 조사 및 구속영장 청구 등 향후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