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주요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이 다가오는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당대표를 향한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나 의원은 2025년 7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나 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더불어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나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고,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었던 다양한 목소리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나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당권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었으며, 당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나 의원의 출마가 자칫 당내 갈등을 심화시키고, 차기 총선 승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나 의원의 불출마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후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외에도 잠재적인 후보들이 당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 의원의 지지층 표심이 어느 후보에게로 향할지, 그리고 이것이 최종 당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나 의원의 이번 불출마 선언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과 내년 총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 의원은 보수 진영 내에서 비교적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에, 그의 불출마가 당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당의 단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의 역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 의원은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원한 당원으로서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당에 기여할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새로운 당대표는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이다. 나 의원의 불출마가 국민의힘의 당면 과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혹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지는 전당대회 결과와 향후 당의 움직임을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8월 22일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당심 80%와 민심 20%를 반영하는 현행 룰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