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포토/TV | 뉴스스크랩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단독) "소비쿠폰 효과" 단기 활력 속 건설업 한파

백설화 선임기자 | 입력 25-08-16 23:32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풀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내수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며 민간 소비가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이를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8개월 만에 공식 경제 진단에서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그러나 소비 심리 개선이라는 희소식 뒤편에서는 건설업의 고용 한파가 15개월째 이어지는 등 실물 경제의 핵심 축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책 효과에 기댄 반짝 회복과 구조적 침체라는 한국 경제의 상반된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경기 회복의 주요 근거로 제시한 것은 단연 소비 지표의 반등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지난 7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3% 증가하며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10.8로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목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쿠폰 지급 예상으로 7월 초부터 소비가 살아나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7월 카드 매출액 증가는 민간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소비쿠폰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소비쿠폰의 효과는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로도 이어졌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3%가 소비쿠폰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해, 정책 자금이 내수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으로 흘러 들어갔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7월 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36.2% 급증하는 등 관광 시장 회복세도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에 힘입어 정부는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향후 경기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수 회복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은 건설 경기의 끝 모를 부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만 2천 명 급감하며 2024년 5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추경 효과를 반영했음에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지 않은 배경에는 극심한 건설 투자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보다 3.9%포인트나 대폭 낮춘 -8.1%로 수정하며 건설 경기 위축이 전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임을 분명히 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또한 여전한 부담이다. 미국의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수출 전선에는 안개가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을 이끌고는 있지만, 최대 교역국과의 통상 마찰 가능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다. 결국 현재 한국 경제는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급한 불을 끈 내수와 구조적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 투자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형국이다. 소비쿠폰 효과가 소멸되는 연말 이후에도 경제 회복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건설과 수출 부진의 여파가 소비마저 다시 위축시키는 악순환에 빠질지는 향후 정책 대응과 대외 여건 변화에 달려있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기사글이 없습니다.
중동발 유가 급등·금융시장 불안 확산…정부,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 가동
산업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푸틴 만난 트럼프, 젤렌스키 18일 백악관 초청…'..
단독) "소비쿠폰 효과" 단기 활력 속 건설업 한파
제기동 다세대주택 방화 용의자 구속영장 신청
법무부, 윤석열 전 대통령 "실명 위기설" 일축 …..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 거래 혐의 일부 인정…경찰..
전남 여수 항구서 선박 화재…1명 사망, 2명 부상
김건희 집사' 김예성 구속영장 발부…'집사 게이트'..
속보) 트럼프-푸틴 공동 기자회견, '우크라이나 휴..
단독) 국민주권 대축제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이시바 일본 총리, 패전일 추도사서 13년 만에 '..
 
최신 인기뉴스
단독) 조국 전 대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대규모 집회로 경찰 6천..
현역 태권도 관장, 여자친구 폭행 후 주거침입 시도..
단독) 구속된 김건희, 오늘 특검 소환조사…'반클리..
단독) 김건희, 특검 조사서 대부분 진술 거부…
서울 강서구 폭력조직 34명 검거…신규 조직원 대거..
단독) 서울구치소, 윤석열 전 대통령 '휴대전화 특..
6.27 대출 규제 효과 가시화…서울 부동산 관망세..
속보) 코스닥, 0.05% 상승 출발 814.48 ..
단독) 국민주권 대축제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백소영, 부대표 : 이명기 논설위원 (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편집국장(전국지국장)

copyright(c)2025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