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의 '무인기 작전'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김계환 수도방위사령관을 재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군 통수체계를 벗어난 당시 대통령실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며, 김 사령관의 조사를 통해 '윗선'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오늘(17일)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1차 소환 이후 사흘 만의 재소환이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직접 작전 지시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때 지시를 못 받았다"고 짧게 답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당시 군 지휘 계통에 있지 않았던 김용현 전 처장이 작전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정황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처장은 작전 계획이 수립되던 지난해 6월경, 군 핵심 관계자 다수에게 비화폰으로 직접 연락해 무인기 작전과 관련된 내용을 문의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김 전 처장이 작전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의 칼끝은 궁극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사령관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이 공식적인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직접 무인기 투입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 사령관의 진술 내용에 따라서는 당시 대통령실의 국정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작전 실행 이후 군 내부에서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군이 작전의 실체를 숨기거나 부당한 지휘 계통을 감추기 위해 내부 문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김 사령관의 이번 소환 조사가 '드론 작전'을 둘러싼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