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도 5주 만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법원장 사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민생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며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에 동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53.0%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오른 43.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국민성장펀드 출범 등 긍정적인 민생 정책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의 '대법원장 사퇴 공감' 발언과 삼권분립 침해 논란, 특검의 야당 당사 압수수색 등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4.2%를 기록하며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국민의힘은 2.2%포인트 상승한 38.6%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 정당 간 격차는 5.6%포인트로 좁혀져 5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들어섰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대법원장 사퇴 압박'이 과도한 정치 공세로 인식되며 일부 진보층과 학생층이 이탈했지만, 정부의 정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 폭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의 공세가 '사법부 흔들기'라는 정치적 과잉으로 비치면서, 이에 반발한 일부 진보층과 대학생 등을 흡수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사법부 독립'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민생 현안을 압도하며 중도층은 물론 일부 진보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