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올겨울 최우선 과제로 김하성(30) 잔류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가치를 재증명한 김하성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갈 것이 확실시되자, 현지 언론에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하성을 지켜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2026년 1,600만 달러(약 222억 원)의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권리를 갖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의 부진을 딛고 애틀랜타에서 완벽히 부활한 모습과 내년 FA 시장에 정상급 유격수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의 FA 선언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에 애틀랜타 현지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역 매체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빌트'는 2일,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지키지 못하면 주전 유격수를 찾는 것은 거대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최선의 방법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하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으로 '3년 6,000만 달러(약 833억 원)'를 제시했다. "3년 6,000만 달러의 계약만으로도 재능 있는 한국 출신 선수에게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계속 입힐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팀의 최대 약점을 메우고 유망주가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매체인 '야후스포츠' 역시 "김하성은 유격수로서 분명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며 임팩트 높은 선수로 다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FA 시장에서 김하성이 가장 가성비 높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애틀랜타에게는 희망이지만, 치열한 영입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김하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애틀랜타 알렉스 안소폴로스 단장의 협상이다. 안소폴로스 단장은 전통적으로 외부 FA 영입, 특히 보라스의 고객에게 장기 대형 계약을 안겨주는 것을 꺼리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반면 보라스는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장기전을 불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FA 유격수 시장에 보 비셋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의 가치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거론되는 '3년 6,000만 달러'가 애틀랜타의 마지노선일지, 아니면 치열한 영입 전쟁의 시작점이 될지, 김하성의 거취를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수 싸움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