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약세와 외국인 매도세 확대의 영향을 받으며 3600선을 내줬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350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오전 9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60포인트(−1.68%) 하락한 3550.08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3547선까지 밀리며 8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21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 역시 800억원가량을 내다 팔았고, 개인은 270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세를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중심으로 2% 가까이 떨어졌고,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등 대형주 전반이 하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 2% 이상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3% 안팎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 대부분이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일부 방산주와 경기방어주가 소폭 상승하며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32% 내린 1128.50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바이오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35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4.8원 오른 139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