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오는 6일 소환 조사하기로 결정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고위 공직 임명 과정에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헤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김건희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달 내에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특검팀은 오늘(3일) 정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목요일 오전 10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특검 사무실에 소환하여 조사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검팀은 소환 전까지 이 전 위원장의 신분은 참고인이라고 명시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소환은 이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특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했던 전례가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高價)의 귀금속 등을 제공했는지 여부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씨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 형태의 귀금속과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당선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확보했다. 특검은 이 증거물들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의 고위직 임명과 금품 제공 사이에 대가성 또는 부정한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인사청탁 명목의 귀금속 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김건희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곧 통보할 방침임을 밝혔다. 특검팀은 "조만간 소환 일자를 이달(11월) 내로 통보할 예정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고위 공직 인사에 대통령 부인이 개입하고 그 대가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김 씨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특검은 이배용 전 위원장 외에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및 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여러 인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며 김건희 씨 관련 "매관매직" 의혹 전반을 확대해 왔다. 특검팀은 고위직 인사뿐만 아니라 공기업 및 금융권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정권 초기 국정 운영 전반에 미친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을 규명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달 내로 예상되는 김 씨와 윤 전 대통령의 소환 시기에 따라 특검 수사는 중대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