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과 전북 내륙을 직접 연결하는 첫 고속도로가 15년 만에 개통된다. 2010년 착공 이후 장기간 공사가 이어졌던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완공됨에 따라 서해안과 전북 내륙권을 잇는 새로운 광역 교통축이 마련됐다. 지역 산업 구조와 물류 흐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전북도는 오는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연장 55.1㎞, 왕복 4차로 규모로 조성된 이 도로의 총 사업비는 2조7424억 원으로, 새만금 개발사업의 핵심 기반시설 중 하나로 추진돼 왔다. 개통 다음 날인 22일 0시부터 전 구간 일반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이 고속도로는 새만금 지역에서 전주 내륙까지 직선에 가깝게 연결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우회 동선 중심의 이동 경로가 길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개통 후 새만금~전주 이동 시간은 기존 76분에서 33분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 거리도 62.8㎞에서 55.1㎞로 감소해 물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요 거점 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기업 활동과 산업단지 가동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로 구조도 동서축 연결 기능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 고속도로, 익산~장수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망을 횡단하며, 총 4개의 분기점(JC)과 3개의 나들목(IC)을 통해 주변 고속도로와 연계된다. 이를 통해 서해안 물류와 내륙 물류의 접점이 새롭게 형성돼 전북권 교통망 전반이 효율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이용 시설도 함께 확충된다. 김제·전주 양방향에 총 4개의 휴게소가 신설되며, 특히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는 3만6218㎡ 규모의 대형 휴게 공간으로 조성된다. 약 14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능형 주차 안내 시스템이 도입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교통량은 하루 평균 약 2만40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도는 이동 시간 단축, 사고 감소, 물류 비용 절감 등을 포함한 사회적 편익이 연간 약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지역의 산업·관광 인프라와 전주권 연구·행정 기능이 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역 개발 전문가들은 이번 개통이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새만금 개발의 실질적 가속화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지적받아온 새만금 사업지구가 고속도로 개통으로 물류·인력 이동의 제약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향후 새만금 국제공항, 항만 인프라와 연계한 종합 물류체계 구축을 추진해 삼각형 교통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15년간의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된 첫 성과물로, 향후 지역 산업 구조 재편과 관광·기업 투자 유치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