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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日 정치 발언에 경제 보복 강도 높여…항공편 900편 이상 운항 중단

박현정 기자 | 입력 25-11-29 11:16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운항을 대폭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경제 보복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영국의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Cirium)의 자료를 분석하여, 중국 항공사들이 다음 달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항공 노선 총 5,548편 가운데 16%에 해당하는 904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25일 기준으로 집계된 268편에서 세 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며, 줄어든 좌석 수만 총 15만 6천 개에 달해 일본 관광 산업에 미칠 경제적 충격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대규모 항공편 운항 중단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 중국 당국이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과 유학을 자제하라는 이른바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내린 것에 대한 직접적인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자국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상대국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즉각적인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 항공 노선 대규모 감축 역시 이러한 "경제적 압박 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주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이 외교적 수위 조절 대신 경제적 보복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재차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일본 내 주요 공항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오사카의 간사이공항으로, 중단된 항공편이 총 626편에 달했다. 이는 전체 중단 편수의 69%가 넘는 수치로, 간사이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음을 보여준다. 뒤이어 도쿄 인근의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의 주부공항이 각각 68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 역시 61편이 줄어들면서 일본 전역의 주요 거점 공항들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운항 중단 편수의 급격한 증가는 향후 양국 간의 외교적 해결 노력 없이는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일본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총 3,554만 명의 외국인 방문객을 기록했으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820만 명으로 단일 국가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 관광 수입의 핵심 축을 담당해왔으나,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는 일본 관광 및 유통 산업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항공편 운항 중단은 단순히 관광객 감소를 넘어 화물 운송 축소로 이어져 양국 간 교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향후 정치적 긴장 수위에 따라 추가적인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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