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적으로 대기 정체가 이어지며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공기가 매우 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초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서울 서초구가 62마이크로그램, 경기 군포 64마이크로그램, 충남 아산 54마이크로그램 등 수도권과 충청 곳곳에서 평소보다 높은 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늘 수도권과 충북 지방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영남 지방 역시 오전부터 낮 사이 일시적으로 먼지 농도가 치솟는 곳이 있어 호흡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지와 함께 하늘길 상황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쪽 지방은 차츰 맑은 하늘을 되찾겠지만, 동해안 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츰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의 양은 5에서 10밀리미터 내외로 많지 않겠으나, 기온이 낮은 강원 높은 산지에서는 1에서 3센티미터가량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동해안 지역의 비와 눈은 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은 가시거리 확보와 도로 결빙으로 인한 미끄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기온은 평년 수준을 웃돌며 큰 추위는 없는 상태다. 한낮 최고 기온은 서울이 7도, 전주 10도, 대구 11도 안팎까지 오르며 영상권의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기온이 오르다 보니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지지 않는 형국이다. 기상 관계자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기온은 내일 아침부터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반짝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다가오는 주말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 소식이 예보되어 있어 야외 일정 수립 시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 질은 주말 비가 내리면서 차츰 씻겨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나, 그전까지는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기가 계속해서 탁할 것으로 예상된다.